[인터뷰] 최현택 대신정보통신 대표 “공공기관 AI 도입 가속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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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는 결국 현장에서 쓰이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최현택 대신정보통신 대표는 18일 서울 대신IT타워 사무실에서 <블로터>와 인터뷰를 갖고 공공사업 기반 사업 구조와 향후 AI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주력인 시스템통합(SI) 사업의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으로 AI의 현장 적용·확산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대신정보통신이 대신증권의 전산실로 출발하던 시기에 증권사 지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대신정보통신은 SI 기업으로 공공기관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주요 사업은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주요 공공기관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 일이다.
최 대표는 IMF 당시에는 기획팀장으로 재직하며 위기와 극복을 모두 경험했고, 이후 회사 성장 전반을 함께했다. 지금은 이재원 대표와 함께 대신정보통신을 이끌고 있다.
'보수적' 공공 SI 시장…현장 중심 전략
공공 IT(정보기술) 시장은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된 구조다. 2013년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으로 삼성 SDS·LG CNS 등 50대 그룹 계열 SI 기업들은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신정보통신과 같은 중견 SI 기업들이 공공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게 됐고, 회사는 현재 ITCEN ENTEX(옛 쌍용정보통신)와 함께 공공 SI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두다 보니 사업은 대부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 대표는 주요 공공사업 수주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TF팀에 합류해 한 달 이상 제안서 작성에 관여하고 PT에도 직접 나선다. 최 대표는 “PT에 직접 참여하면 평가위원의 질문 유형이나 최근 트렌드 변화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다”며 “조달 사업 수주 성공률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전산 관련 시장에서 적용될 AI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GPU 서버 등 인프라 구축, 이를 묶어 구동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실제 서비스로 구현돼 현장에서 쓰이는 단계다.
대신정보통신은 마지막 단계에 주목했다. 이미 구축된 공공기관 시스템 위에 AI를 적용해 실제 업무에 쓰이게 만드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다. 회사는 주력인 SI를 기반으로 AI 적용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구축된 공공기관 전산 시스템 위에 AI를 얹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단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쓰이는 AI’에 방점을 찍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에이전트 AI 기반 실증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공공기관별 업무 환경에 맞춰 AI를 커스터마이징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챗봇 서비스는 이미 구축돼 있지만, 음성으로 완전한 상담이 가능한 단계까지는 아직”이라며 “기관별 업무 특성과 다양한 변수들을 반영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사용자별 사투리까지 인식할 수 있어야 하고, 법원처럼 전문성이 요구되는 기관의 경우에는 AI가 법률 지식까지 충분히 숙지하고 있도록 학습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현재 SI 부문 외에도 소프트웨어(SW) 개발, 단말기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소프트웨어 조직은 점차 AI 중심으로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별도의 AI 인력을 대거 충원하기보다는 기존 개발 인력을 프로젝트에 투입한다는 설명이다.
단말기 사업의 경우 헬기 위치 추적용 장비와 우체국 집배원이 사용하는 디바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사용되는 물량 대부분은 대신정보통신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사업이 다소 주춤한 상태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최근 전쟁 영향으로 수출이 제한되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됐다.
저평가 만든 'SI 구조'…“주주 소통 강화”
최 대표는 공공 SI 사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주와 매출 인식 시점 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사업은 통상 4월 발주 이후 수주가 이뤄지고 프로젝트 기간도 수개월에서 길게는 2년 이상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인건비 등 비용은 먼저 발생하지만 매출은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 맞춰 인식된다.
이에 분기별 실적 변동성도 크게 나타난다. 실제로 과거에는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4분기에 흑자로 전환되는 경우가 반복됐다. 프로젝트 수주 시점과 계산서 발행 시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또 장기 프로젝트 특성상 일부 매출은 다음 사업연도로 이연된다. 예컨대 2년짜리 프로젝트의 경우 1년차에는 일부만 반영되고 나머지는 다음 연도로 넘어가는 구조다.
공공사업 특유의 한계도 존재한다. 조달청 입찰에서는 평가 점수를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과의 컨소시엄이 사실상 필수적인데, 이로 인해 사업 물량을 중소기업에 배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대신정보통신의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4분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3분기(2025년 4월1일~12월31일) 매출은 전년 대비 34.5% 증가한 2190억원으로 직전 연간 매출(2029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113.6%, 순이익은 145억원으로 140% 각각 증가했다.
올해 실적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번 사업연도에는 빠른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며 “수익성 역시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AI 매출 확대를 통해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적 대비 주가는 부진한 편이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중견기업인 만큼, 사업 물량의 많은 부분을 수행하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은 중소기업에 배분한다”며 “매출 2600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실제 수행한 사업 규모는 4000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대비 매출은 축소되다 보니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구조적으로 저평가되는 한계를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지만,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점진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이번 사업연도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3분기 기준 대신정보통신의 이익잉여금은 32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장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검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에 더해 “6월 주주총회 전까지 5대1 액면병합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외부 조달을 최소화하는 기조도 이어갈 예정이다. 대신정보통신은 2001년 이후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증권을 발행한 이력이 없다. 현금성 자산은 3분기 말 기준 313억원이다.
대신IT타워 개발에 따른 재무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 회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일반 대출로 전환했다. 부채비율도 2분기 305%에서 3분기 248.2%까지 낮췄다. 건설 이전 200% 안팎 수준으로의 복귀를 시도하는 흐름이다. 부담 요인으로 꼽혔던 공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현재는 월 2억원 수준의 임대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최 대표는 “사비를 들여 인테리어까지 신경 쓴 프로젝트였는데 이제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 보람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yj0301@bloter.net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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