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20년 전] 한국IBM, 리눅스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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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2004년, 한국IBM은 본격적인 리눅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4년 상반기에 리눅스 사업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한국IBM은 2004년 9월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리눅스 전용 서버 오픈파워를 발표했다. 그리고 삼성SDS와 리눅스 시장 공동개척에 관한 제휴를 맺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IBM은 2004녀 당시 “한국IBM에게 리눅스 비즈니스 본격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여러 솔루션 업체와 공동으로 다양한 리눅스 기반의 패키지 솔루션을 만들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2000년부터 리눅스 플랫폼 기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는 등 리눅스 사업을 강화해 왔던 한국IBM은 특히 2004년에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리눅스 전용 서버를 발표하는 등 리눅스 시장 공략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들어가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리눅스 기술지원센터 설립
한국IBM은 2004년 상반기에 리눅스 시장 공략을 위해 소프트웨어, 서비스, BCS 등을 망라한 전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했다. 무려 6개월간에 걸쳐 각 조직간에 비즈니스 모델을 집중 논의했으며, 한국IBM 내부에 리눅스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조직을 갖췄다. 한국IBM의 리눅스 조직은 ‘리눅스 챔피언’이라는 전사적인 리눅스팀을 비롯해 전 직원의 25%에 이르는 650여 명으로 구성된 리눅스 커뮤니티가 중심에 있었다. 리눅스 챔피언은 총 30여 명으로 이뤄진 가상의 조직으로 한국IBM 모든 사업단위에서 참여하고 있다.
한국IBM은 2004년 상반기에 이러한 체계적인 리눅스 사업조직을 마련하고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그해 9월에 리눅스 전용 서버인 오픈파워를 발표하고 리눅스 기술지원센터의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삼성SDS 등 SI 업체와의 협력을 맺었다. 특히 리눅스는 기술지원센터의 설립 계획은 리눅스 시장의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 개발이 핵심이라고 지적되는 상황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과 한국IBM은 당시 KIPA가 추진중인 공개SW 관련 기술지원 시설인 GPC(Global Partnership Center)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IPA는 2004년 10월 ‘공개SW기술지원센터’ 안에 GPC를 설립할 예정이었다. 여기에서는 글로벌 업체의 제품 및 기술지원인력을 기반으로 국산 솔루션의 리눅스 마이그레이션과 포팅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한국IBM은 GPC에 2년간 IBM의 제품과 기술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GPC를 사용하는 국산 솔루션 업체들이 리눅스 마이그레이션과 포팅, 테스트 등을 할 때 GPC와 공개SW기술지원센터, 한국IBM의 공동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한국IBM은 또한, 필요할 경우에는 IBM의 글로벌 리눅스 지원시설을 통해 추가적인 기술지원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IPA 관계자는 “GPC의 설립은 국내 공개SW 업계에 선진 기술력과 충분한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정통부와 KIPA가 진행하고 있는 공개SW 활성화 정책과 현재 개발 추진중인 ETRI의 공개SW 핵심기술 개발과 맞물려, 기술수준도 향상시키고 국내 솔루션의 빠른 이식성도 확보함으로써 국내 SW 기업의 산업경쟁력 강화에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눅스 서버 ‘오픈파워’로 유닉스 집중공략
그동안 공개SW 기술지원 부족의 문제는 국내 SW 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정보통신부와 산하기관들의 노력에 걸림돌이 돼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당시 KIPA와 한국IBM 간의 MOU 체결 등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로 기술지원에 대한 문제해결과 함께 최근 국내에 일고 있는 공공기관의 리눅스 도입 열풍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IBM이 리눅스 전용 서버인 오픈파워를 발표한 것도 이 시장의 공략에 대단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한국IBM은 2004년 초부터 파워 에브리웨어(POWER Everywhere)와 리눅스 온 파워(Linux on POWER) 전략을 주장하며, 파워 아키텍처의 발전적인 확장과 파워 프로세서 기반의 리눅스 비즈니스 강화를 선언했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발표된 오픈파워는 사용자들에게 비용 절감을 비롯해 가상화 기능을 통한 IT인프라 환경의 단순화를 실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IBM의 오픈파워는 파워5 파워프로세서와 리눅스 운영체계를 장착한 전용 리눅스 서버로 로우엔드 유닉스 서버를 사용 중인 기업을 겨냥했다. 또 장기적으로 리눅스를 채택하고자 하는 중견·중소의 기업도 영업 대상이었다.
당시 선보인 IBM의 오픈파워 720은 4웨이 제품으로 1.5GHz 또는 1.65GHz 파워5 파워프로세서와 최대 64GB의 메모리를 갖추고 있었으며, 마이크로파티셔닝을 지원하는 가상화 기능이 탑재돼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
한편 한국IBM은 삼성SDS와 공동으로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사업을 펼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두 회사는 제휴에 따라 TFT를 구성해 IBM 플랫폼 기반의 리눅스 솔루션을 산업별로 공동 개발하고, 삼성SDS의 정보기술연구소와 IBM의 해외연구 시설인 리눅스 기술센터를 연계하는 기술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가격 경쟁력 앞세워 유닉스 시장 정조준
한국IBM은 2004년 7월, 파워5를 탑재한 p5-520, 550, 570 시스템 발표에 이어, 같은 해 9월에 파워5 프로세서의 리눅스전용 서버인 오픈파워(OpenPOWER)를 발표했다. 오픈파워 제품군 중 최초로 발표된 오픈파워 720은 4U의 1, 2, 4웨이 서버로 1.5GHz와 1.65GHz의 파워5 프로세서에 운영체계는 노벨 수세리눅스 또는 레드햇 리눅스를 탑재하고 있었다.
인텔 기반의 리눅스 시장뿐 아니라 윈도우즈와 유닉스 시장을 정조준한 오픈파워 720은 1웨이 제품의 경우 600만 원, 4웨이 제품은 2,000만 원대로 경쟁사들에게 큰 위협이됐다.
오픈파워 서버는 기존 리눅스 시장 진입은 물론이고 썬과 HP의 유닉스 서버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됐다.
IT 트렌드는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힘과 미래의 개선 방안이 만나면서 형성된다. 당시 고객들은 업무 부하를 통합하고 스케일 아웃 컴퓨팅 모델을 전개하면서 기민하게 리눅스를 채택하고 있었다. 조사에 의하면, 2004년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의 90% 이상이 스케일 아웃 모델로 전개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업무 부하의 강도가 더해갈수록 시스템은 64비트 환경으로 이행하게 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이미 이러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 모든 변화의 기저에는 가격 경쟁력이 전제돼 있다.
리눅스 보급의 원동력
· 급속한 리눅스 OS 저변 확대와 시장의 성숙
· 32 비트 환경에서 64 비트 환경으로 이행
· 스케일 아웃 방식의 서버 자원 전개
· 인프라스트럭쳐 및 애플리케이션 업무 부하의 통합
· 상용 클러스터 채택
· ‘일정 수준’의 조건을 맞춘 경우 가격 우위에 기반한 서버 선정
이러한 트렌드에서 본다면 당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서버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었다. 저가형 서버일 것, 업무 부하의 강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안정적일 것, 기업형 서버의 기준에 적합할 것 등이다. 이 밖에 리스크를 최소화를 위해 기존의 환경에 적용 가능해야만 했다.
리눅스 서버 선택의 기준
· IT 인프라스트럭처를 단순화하고 비즈니스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데 적합하도록 저가형인 동시에 안정적이며 보안 특성이 우수한가
· 기존 환경에 적용이 용이한 리눅스 OS에 최적화된 솔루션인가
· 성능이 우수하고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리눅스 OS가 지니는 자유의 정신과 저비용 구조 등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 강력하고 파급력 있는 파트너 그룹을 보유하고 있는가
이러한 배경하에 출시된 IBM의 오픈 파워 시스템은 하이엔드급 또는 엔터프라이즈 서버가 보유한 우수한 기능들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 고성능 컴퓨팅 및 미션 크리티컬 업무 부하를 리눅스 상에서 전개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IBM e서버 오픈파워의 5가지 특징
오픈파워 서버는 전반적인 인프라 단순화 작업에 있어 저비용, 안전성, 유연성, 고성능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고객의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 IBM은 처음으로 리눅스를 전략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 수용한 64비트 파워 아키텍처 선두 개발 기업이기도 했다.
그 결과, IBM e서버 제품에서 이러한 두 가지 혁신 기술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파워5 프로세서를 탑재한 오픈파워 시스템은 리눅스 운영 환경을 위해 튜닝된 서버였다. 그 예로, IBM은 엔터프라이즈급 성능 및 비즈니스 크리티컬 웍로드를 위한 RAS 특성 제공을 위해 2.6 커널을 이용해 리눅스 컴퓨팅을 가속화했다.
오픈파워는 진정한 64비트 파워5 프로세서의 성능 그리고 메인프레임에서 비롯된 First Failure Data Capture, 하드웨어 진단 등 RAS 기능을 갖춘 리눅스 서버 솔루션에 있어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
메인프레임에서 비롯된 시스템 활용 기술을 엔트리급 리눅스 컴퓨팅으로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은 오픈파워 시스템의 놀랄 만한 또 다른 면을 보여줬다. 2004년 4분기 출시 예정인 오픈파워 가상화 옵션의 통합은 다이내믹 논리구획(dynamic logical partition-ing)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파티셔닝(Micro-Partitioning), 버추얼 스토리지 및 LAN 등 고급 용량 관리 기능들을 고객들이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 모든 것은 안정적이고 유연한 솔루션으로 시스템 무결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시스템 활용 향상, 능률화된 시스템 관리 및 비용 절감을 보장해준다.
IBM은 오픈파워 플랫폼으로의 포팅, 튜닝 및 최적화를 위한 개발 환경 제공을 위해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s), 오픈 소스 개발자, 클라이언트 개발자 그리고 대학교 리눅스 전문가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었다.
IBM 이노베이션 센터, Vitual Loaner 프로그램 등 독특한 하드웨어 액세스 프로그램은 귀중한 리소스들을 개발자들에게 365일 제공하고 있었다. 개발 커뮤니티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케이스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들 프로그램은 애플리케이션을 아주 특정한 시장 및 웍로드에 초점을 맞춘 통합 솔루션으로써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파워아키텍처는 IBM이 수 세대 동안 실행해온 장기간의 로드맵을 통해 엔터프라이즈에 업계 선두 기능 및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게임 콘솔, 데스크톱에서부터 임베디드 장치 및 수퍼컴퓨터에 이르기까지 파워 아키텍처 기술이 모든 곳에 퍼져가고 있었다.
IBM e서버 오픈파워 플랫폼은 엔트리급의 경제적인 가격에 엔터프라이즈급 성능을 구현하는 새로운 차원의 서버를 리눅스 시장에 제공했다. 다시 말해, 오픈파워는 ‘스포츠카급의 리눅스’였던 것이다.
오픈파워 서버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가치
·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눅스 환경에 최적화
· 시스템 활용률을 향상시키고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는 가상화 기능
· 엔터프라이즈 급 안정성, 가용성 및 서비스용이성(RAS)
· 업계 선도적인 성능으로 경쟁사 제품을 압도
· 동급 구성의 64비트 리눅스 서버 중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
대한항공, 리눅스/390 도입…차세대 IT 서비스 기반 마련
대한항공이 리눅스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9월 한국IBM이 대한항공 전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기술을 발표했을 때다. 이 자리에서 한국IBM은 공개 표준 기반의 운영체계인 리눅스, 리눅스 기반의 서버 통합 컴퓨팅 패러다임을 발표했다.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 측은 “당시 리눅스에 대한 소개는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메인프레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며 “분산 컴퓨팅 환경의 한계를 벗어나는 방법으로 서버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심각하게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은 2000년 11월 리눅스/390 적용 데모를 마친 후 첨단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장 시급했던 ‘일일 수입 관리 시스템’과 ‘승무원 스케줄 조회 시스템’을 리눅스/390 기반에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IBM은 리눅스코리아와 공동으로 z시리즈 단일 머신상에서 4개의 리눅스 파티션을 적용해 승무원 스케줄 조회와 일일 수입 관리 시스템 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4개로 나뉜 리눅스/390 파티션은 2004년 30개 이상이 됐다.
지난 2001년 2가지 업무 시스템을 운영하던 z시리즈의 리눅스/390 플랫폼은 2004년 프로덕션 서버와 개발/테스트 서버를 포함해 30개 이상으로 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당시 16개 가량의 신규 업무 시스템이 개발 또는 운영됐다.
급격히 늘어난 리눅스 플랫폼 기반의 업무 시스템은 직원 정보 개발, 수입관리 인증, e-티켓팅, 정비 지원, 기내식 관리 등으로 모두 웹스피어 스튜디오(옛 Visual Age for Java)를 통해 자바로 개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애플리케이션의 통합 운영을 위해 11대의 웹스피어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리눅스 플랫폼 상에서 가동되고 있었으며 기존 기간제 시스템과의 데이터 연계를 위해 MQ 시리즈, DB2 Connect와 IMS Connect가 적용돼 있었다.
대한항공이 리눅스와 z시리즈를 이용한 서버 통합 및 온 디맨드 서비스 도입에 따라 거둔 최대 효과는 ‘서비스 개발과 제공의 신속성’이 꼽혔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불과 3년 만에 IT 관련 차세대 서비스 체제로의 전환에 있어 최신 기술을 가장 빨리 가장 안정적으로 구현한 기업으로 평가됐다.
서버 통합 작업 없이 2004년의 인프라르 구성했다면 최소 30대 이상의 신규 서버 도입은 물론 서버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인프라는 복잡해진 반면 신규 서비스 배포의 속도는 떨어졌을 것이라 게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 측의 설명이었다.
대한항공 전산 환경의 3대 키워드인 서버 통합, 리눅스 그리고 온 디맨드는 당시 대한항공 IT인프라를 빠르게 차세대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자리잡게 했다.
대한항공 측은 “신규 서비스의 빠른 개발 그리고 적기에 배포할 수 있었던 것은 z시리즈와 리눅스/390을 중심으로 한 서버 통합 작업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수원대학교, 리눅스 기반 시스템 통합…유비쿼터스 캠퍼스 발판 마련
대학들은 2004년 당시 웹을 통해 학사행정 시스템이나 사이버 도서관을 구축하는 등 IT 인프라 고도화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유·무선 네트웍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특히 대학 캠퍼스 시스템의 플랫폼으로 리눅스를 대거 채택해 눈길을 끌고 있었다. 수원대학교는 물론 숙명여자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었다 이처럼 리눅스가 대학가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비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미래 서비스 확대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공개 표준 플랫폼’이라는 장점 때문이었다.
수원대학교는 리눅스 기반의 I시리즈를 도입해 안정성과 비용 절감 그리고 유비쿼터스 환경의 초석을 세워 캠퍼스 환경에서의 리눅스의 강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지난 2003년 7월 당시 수원대학교의 중앙 전산 환경은 1997년에 도입된 10여 대의 NT 서버로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점차 늘어나는 웹 서비스와 학사 관리 및 수강 신청 등 서비스 확대에 따라 리소스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또한 단과 대학별로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이기종 서버와 네트웍 장비 등으로 복잡하게 연결돼 장애 발생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가 어려워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의견도 거론됐다.
수원대학교 전산팀은 2002년부터 신규 장비의 도입과 모든 대학 정보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할 플랫폼에 대해 검토했고 리눅스 플랫폼이 최적의 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한국IBM을 프로젝트의 주관 사업자로 선정하고, 여기서 제안한 멀티 플랫폼 운영이 가능한 I시리즈 870모델을 도입했다.
2003년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지속된 이 프로젝트는 이기종 장비의 효율적인 플랫폼 통합과 추가로 도입되는 그룹웨어의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다. 한국IBM은 I시리즈 870을 5개의 가상 파티션으로 나눴다. 첫 번째 파티션에는 DB 및 기타 백엔드 솔루션 운영을 위해 OS/400을 구동하고, 나머지 파티션에는 각각 학사 행정 부분과 이메일 등을 운영토록 구성했다. 그리고 IXS(Integrated xSeries Sever)를 이용해 I시리즈 870에서 윈도우즈 서버 및 윈도우즈 서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관리하도록 구성했다.
수원대학교는 당시 통합 정보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완료됨에 따라 “단일화된 플랫폼 내에서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학사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상용 유닉스에 비해 1/10 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동일한 효과를 거둘 정도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복잡한 시스템 환경을 리눅스라는 공개 표준 운영체계로 단순화해 관리 및 유지보수 비용도 많은 부분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대학교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2004년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현을 원년으로 삼아 미래 지향적 교육 정보화 환경 구축과 효율적인 행정 지원 정보 체계 구축을 목표로 전자 도서관이나 무선 인터넷 환경의 캠퍼스를 구축하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리눅스와 x시리즈 기반 테라급 수퍼컴퓨터 인프라 마련
한국의 수퍼컴퓨터 도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프로젝트가 지난 2003년 12월 마무리 돼 화제를 모았다. 바로 테라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동시에 수퍼컴퓨터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그리드 컴퓨팅 환경을 KIST에서 구축한 것이다.
KIST 측은 “국내에서는 고급 전문 인력 및 첨단 기술 부족, 대규모 투자 및 유지비 부담 등으로 테라급 수퍼컴퓨터가 도입된 적이 없어 나노 기술 및 바이오인포매틱스 연구 개발을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관련 인프라가 취약했다”며 “연구 개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수퍼컴퓨터 도입이 시급했다”고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03년 6월 KIST, 한국IBM, 포스데이타와 공동으로 ‘리눅스 클러스터 수퍼컴 기술센터’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KIST 측은 “최근 수퍼컴퓨터의 주류로 부상 중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병렬 컴퓨팅 분야에서 IBM의 기술력 및 연구개발 주도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 기술 지원 및 구축 작업은 IBM 글로벌 서비스와 포스데이타가 담당했다. KIST의 슈퍼컴퓨터 구축에 투입된 e서버 e1350 리눅스 클러스터는 총 513대의 x시리즈 345 및 355 시스템으로 구성됐으며 운영체계는 레드햇 리눅스 7.3을 탑재했다. 전체 클러스터는 1개의 관리 노드, 4개의 스토리지 노드, 508개의 컴퓨팅 노드로 구성됐고 각 노드는 초고속 미리넷(Myrinet) 스위치 카드인 PCIXD-2를 사용해 연결했다.
당시 KIST 관계자는 “클러스터 방식의 수퍼컴퓨터에 있어 웍스테이션 간 통신 속도는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에 적용한 미리넷 네트웍 스위치 카드는 최신의 64비트 133MHz PCI-X 버스를 사용하는 RISC 225MHz CPU가 부착된 네트웍 카드로 유사 종류의 카드 중 가장 빠른 통신 속도와 응답 속도를 보였으며, 이번 프로젝트와 같이 512노드 이상의 대규모 클러스터에 채택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라고 밝혔다.
NOW(Network of Workstation) 방식으로 불리는 베어울프(Beowulf) 형태로 구축된 KIST 의 리눅스 기반 수퍼컴퓨터는 범용 인텔 서버를 적용해 비용은 낮췄지만 성능은 2테라플롭스(Teraflop/s)급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IBM 글로벌 서비스가 주안점을 둔 부분은 바로 그리드 컴퓨팅 환경 구축이었다. IBM 글로벌 서비스는 그리드 환경을 위한 공개 표준 기반의 미들웨어인 글로버스 툴킷(Globus Toolkit)으로 그리드 아키텍처를 디자인했다. 이 같은 아키텍처상에 그리드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해 GDFS, OpenPBS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그리고 그리드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확장성과 관리의 편의성을 보장하는 스토리지 장비인 FAStT700 스토리지 서버가 배치됐다.
512개에 달하는 노드의 관리 역시 프로젝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 IBM 글로벌 서비스는 리눅스 클러스터 시스템 관리를 위한 자사의 xCAT을 통해 관리 업무를 중앙에서 보다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KIST의 ‘리눅스 클러스터 수퍼컴 기술센터’ 구축 효과로는 비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이 꼽혔다. KIST의 내부 평가에 따르면 당초 목표로 했던 2테라플롭스의 벽을 넘어 실측 성능이 3테라플롭스에 달하는 성능을 보였다. 연구개발 프로세스의 효율성이 높아진 점도 구축 효과 중의 하나. 흔히 기업에서 말하는 ‘협업(Collaboration)’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됨으로써 KIST의 전 세계 연구개발 협력 네트웍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자동차, 차세대 자동차 제작 인프라로 리눅스 기반 시스템 도입
자동차 연구소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공기 저항과 충격의 최소화다. 달리는 자동차에 미치는 공기 저항은 차체의 단면적과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에어백과 같은 사고 예방 장치와는 별도로 충돌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승객이 입는 상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을 연구한다. 여기서 차량 충돌 감도의 검출과 결정, 승객들의 위치와 크기 데이터를 검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실험은 일반적으로 수퍼컴퓨터급의 연산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뤄진다. 2003년 9월에 시작된 ‘현대자동차 남양 연구소 리눅스 도입’ 프로젝트는 바로 자동차 연구개발에 있어 핵심 기반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TCO 절감과 생산성 향상 그리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남양 연구소에서 신규 시스템 자원 도입을 검토했던 것은 2003년 7월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주로 학교, 국가출연연구소나 컴퓨팅 센터에서만 사용되던 리눅스 클러스터를 국내 최초로 대규모 상용 업무에 도입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측은 신규 시스템 도입을 위해 IBM과 HP, 후지쯔 등의 시스템에 대한 자체적인 벤치마크 테스트를 실시했고, 결국 한국IBM을 리눅스 시스템 기반의 설계와 구축, 안정화 사업 담당자로 결정했다. 현대자동차 남양 연구소 관계자는 “이미 2003년 5월부터 해외 사례 검증과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리눅스 클러스터의 연산 처리능력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플랫폼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IBM이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충돌 해석과 구조 해석 애플리케이션을 실시간으로 사용하고 결과값을 분석하는데 필요한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성이었다. 한국IBM은 2003년 11월까지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2003년 12월까지 안정화 작업을 완료하는 등 2단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총 구축된 시스템은 128노드. 이 정도면 웬만한 수퍼컴퓨터에 견줄 수 있는 규모였다.
한국IBM은 x시리즈 시스템인 x335 112대와 x345 17대 등 총 129개의 시스템을 1개의 관리 서버와 128노드를 클러스터링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IBM은 이 작업을 리눅스 클러스터링 전문 업체인 이파워게이트와 함께 작업을 추진했다. 여기에 사용된 기반 리눅스 운영체계는 고성능 연산용 애플리케이션 운영에 유리한 레드햇 7.3 버전, 그리고 아울러 수퍼컴퓨팅 관리 툴로는 IBM의 클러스터 전문 관리 솔루션인 xCAT이 사용됐다. 한국IBM과 시스템 구축에 사용된 xSeries 시스템 구축과 애플리케이션 최적화를 위한 작업을 4달에 걸쳐 진행한 후 현대 자동차 남양 연구소와 공동으로 1개월 동안 실무를 평가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대자동차 남양 연구소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 충돌 해석 작업에서 기존 유닉스 시스템 대비 약 1.7배의 성능을 보임으로써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남양 연구소 측은 “좀 더 안정적인 시스템 도입과 더불어 기존의 동급 기종 가격보다 1/2~1/3 수준으로 낮췄다”며 “전체적으로 약 70% 이상 향상된 시스템 속도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구축 효과를 평가했다.
여기에 그리드(GRID)나 64비트 컴퓨팅 기술을 도입해 전체 해석용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과 리눅스를 도입함으로써 향후 시스템 확장이 수월해졌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현대자동차 연구소 담당자는 “시뮬레이션 구동에 필요한 고가용성은 물론 속도의 증가로 개발 기간 단축 등 신차 개발 업무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프로젝트 추진 성과를 밝혔다.
나호정 기자 hojeong9011@it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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